시작하다만 꿈
석정헌
햇살 쨍쨍한 창가
어름 뛰운 커피 한잔 앞에 놓고
유리잔에 맺힌 찬이슬 긁으며
멍하니 앉아
눈 덮힌 알프스를 생각하다
어깨 한번 부르르 떨고
무거운 눈꺼풀 스르르 감는다
밖은 100도를 육박하는 뜨거움
꾸벅꾸벅 졸고 있다
모든것 던져 버리고
첫사랑 순이 손 마주 잡고
눈 덮힌 알프스로 간다
하얀 설산을 오르는 산악열차
문 닫을 시간 되었다는 아내의 고함 소리
열차에 오르지도 못하고 벌떡 일어선다
조금만 더 있다 깨우지
지랄 같은 마누라 반쯤 감긴 눈으로 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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