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조동안
칼 바람 날 선 추위
마음 움츠리고 가슴 저리는
이유 없는 아픔
아무런 생각 없이
그 속에 자리 매기었나
문 닫고 혼자 떨며
계절의 긴 터널이 지나길
기도하며 무릎 꿇는다.
소리 없는 두려움
눈감은 주변 맴돌다
돌연 찾아 온 하얀 세상
지난 겨울 눈꽃인양
착각 드는 순간
스미는 향기에 놀라
뛰는 가슴으로 흠칫 눈 뜨니
봄의 기운으로 가득한 세상
지난 아픔이 힘이 되어
봄의 향기 진해지고
얼었던 땅 위에
파릇한 새싹의 희망 돋아
겨울이 지나지 않으면
봄이 오지 않을 텐데
자잘한 삶의 소인배
아둔함으로 쌓은
부끄런 모습 놀리듯
화려함으로 채워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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