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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여기까지가

아이얼굴2017.09.01 00:27조회 수 5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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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조동안

 

여기까지가

제가 갈 수 있는 길인줄

알았습니다.

한걸음 딛기도 두려워

앞으로 못가고

보이지 않는 미래는

내겐 염려로 오고

더 이상의 다가 설

용기는 없어

여기까지가

제가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뛸 수 있는 만큼인줄

알았습니다.

움츠릴줄은 알면서도

발 돋아 뛰기엔

연약한 내 자신에

익숙해져서

아직도 부족하다

포기하면서

여기까지가

제가 뛸 수 있는 만큼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들 수 있는 무게인줄

알았습니다.

하나 둘 올라가는

세상의 짐들은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무력감으로

시작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보다

여기까지가

제가 들 수 있는 무게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였습니다.

오신 님의 그림자에

흠뻑 젖어서

더 이상의 두려움도

더 이상의 부족함도

더 이상의 연약함도

없이

고개들어 먼 하늘 보며

짧게 움츠려

힘찬 발돋음으로

뛰어 올라와

지난 흔적들을 즐깁니다


여기까지가1.jpg


여기까지가2.jpg


여기까지가3.jpg


여기까지가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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