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낡은 의자

석정헌2015.03.25 12:34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낡은 의자


         석정헌


올잦은 얇은 비단처럼

부드럽게 흘러

깔고 앉은 달빛 

왜 자꾸 희번덕 일까



하늘을 찌를 듯 활활타고

누구도 끌수 없던 기개

말없이 사그러 들고

허구헌날 지나든 눈 익은 길도

이제와서 서툴다


세상을 누비든 이 사악함은

무슨 달빛에 갇힌 어둠처럼 남은 죄값을 위해

얼마나 참회의 눈물을 더흘려야 할지

잊어버린 반성에 놀라 허리 굽혀 돌아본 생애

감당 할수 없는 고통 속에 주저 앉은 의자

찌익찍 소리 나고 

손때묻은 낡은 자국은

지울 수 없는 죄인의 자자처럼 뚜릇하고

안타깝게 지난 일도 쉽게 잊지 못해

아프고도 슬픈 심정은

서투른 외로움에 서둘러 돌아선다

그러나 모두 버리지 못해

불구의 자비 앞에라도

말없이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9 순리1 2015.02.16 46
208 탁배기1 2015.03.17 33
207 하늘이시여1 2015.10.19 20
206 돌아오지 못할 길1 2021.04.26 52
205 배롱나무1 2022.09.16 49
204 망향1 2016.01.04 29
203 나의 시1 2018.11.15 38
202 October Fastival1 2017.10.08 43
201 살고 있다1 2016.04.04 43
200 그리움은 아직도1 2021.03.06 52
199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39
198 분노1 2022.07.19 47
197 마지막 재앙이었으면1 2020.09.14 42
196 헛웃음1 2021.10.20 40
195 거짓말1 2018.02.14 54
194 시작하다만 꿈1 2019.08.10 37
193 허무한 마음1 2022.09.07 33
192 쪼그라든 기억1 2018.11.17 37
191 허무1 2017.01.21 36
190 기도1 2018.01.12 37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