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무지개

석정헌2022.05.04 10:10조회 수 30댓글 3

    • 글자 크기


     무지개


          석정헌

눅눅한 바람

비 실은 저녁이 낮게 엎드리고

내려 덮히는 어둠에

칙칙한 공기들은

나무뒤로 숨어버렸고 

새들은 일찌감치  둥지를 찾는다


얕은 잠 천둥소리에 깨어 뒤척이니

하늘은 밤새도록 지붕을 때린다

계속 내릴 것 같은 비는 잠간씩 멈추고

창박은 가끔씩 환해진다


설친 잠 시린 눈 손등으로 비비고

꺼끄러운 입안

커피 한잔 손에들고 나선 아침

등뒤로 밀고오는 햇살은 머뭇거리고

구름을 유혹하여 뿌리든 비는

은근슬쩍 비켜서고

막힌 길 위를 가로지른

몽상가의 다리 같은 무지개

멍하니 바라보다

아내의 채근 커피잔을 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 어머니 품에 2015.04.04 31
88 다시 그 계절이 2015.10.01 35
87 신의 유예 2015.02.28 19
86 운명 2015.03.12 9
85 청춘 2015.02.28 9
84 떠난 사랑 2023.01.23 39
83 독립기념일 2023.07.04 11
82 송편 유감 2019.09.13 31
81 모래 2015.02.28 17
80 허무 2015.03.12 8
79 되돌아 가고 싶다 2015.04.15 20
78 무제 2019.10.25 41
77 옛날에 2015.02.28 46
76 눈물 2015.03.12 29
75 비애 2015.04.15 8
74 아쉬움 2015.11.12 20
73 시련 2015.02.28 12
72 손들어 보시오 2015.04.15 12
71 기도 2015.05.14 14
70 F 112° 2023.07.28 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