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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안

 

 

생으로 도망치듯 튀어 나온 날

알라딘의 램프 속에 숨길 때

몰려오는 무리를 걷어차듯

살벌하게 외면하며

전율하는 긴 떨림의 목소리들아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작은 태동의 순간을 모아서

미세하게 변해가며

내 속에 다시 하나 더하고는

껍데기에 붙어 새 살을 챙겨라

 

끝없이 연결된

시간의 마법에 이끌리더니

의지로는 상관도 하지않고

밀어내는 알 수 없는 힘들에

소우주의 짧은 여행이 아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