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
석정헌
숨쉬는 별빛에 홀려
세월을 잘게 부수고
산만한 기억 모두 뱉어낸다
잠행의 백미러로 잦아드는 기억들
차선을 바꾸려다
경적에 놀라서 휘청거렸고
가플막 언덕에선
힘에 겨워 헐떡거렸고
잘못 들어선 일방로
돌아갈 수 없어 당황하였고
밍기적거리는 앞차 추월 하려다
속도도 위반하며
아직도 길 위에서 헤매지만
지금이라도
찬바람에 머리 한번 흔들며
타는몸 놓아 버리고
바람처럼 지나간 그림움 살폿 안고
불빛들 쪼개진 횡한길
희미한눈 힘 한번주고
한해의 마지막을 오늘도 달린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