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석정헌
모기의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지도 한참
어머니 먼길 가실 그때는
검은 옷이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오늘은 아직도 뜨겁다
무서운 병은
어디서 노리고 있는지
무지하고 답답하다
집 안의 갑갑함 이기지 못해
뜨거운 태양 아래
내민 몸뚱이
머리 들고 올려다본 하늘은
어머니 옥색 치맛자락에
수놓인 연꽃처럼
흰구름 눈부시고
하늘은 푸르고 높다
한참을 올려다본 하늘
대롱이는 세월 어깨에 메고
살아온 무게로 꼬부라진 몰골
만감은 교차하고
어머니 생각에 핑돈 눈물
옥색 치맛자락에 얼굴 묻고
펑펑 울고 싶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