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안신영.
설날 아침
전화기 속에
카톡 메세지만 가득하고
찾아 올 사람도 없는 아침
가늘게 내리는 겨울비
그 속을 우리는 말 없이
달려 가고 있다
하루의 짧은 여행을 위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뚫고 지나가니
산 봉우리 마다
안개 구름인지 비 구름인지
휘장을 처 놓은듯
산도 나무도 모두
피어 오르는 구름 속에 갇혀 있다
핸들을 잡고 있는 나
꿈꾸듯 눈 감고 있는 그 사람
서로의 대화는 없어도
세월 속에 갇혀있는 추억을 꺼내보며
또 하나의 하루를 추억으로 남기며
달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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