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

석정헌2022.10.17 09:50조회 수 31댓글 2

    • 글자 크기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

        

               석정헌


아직은 드문드문 단풍이 물들어가는 호숫가

공기는 거듭 심호흡을 하게 만들고

하늘은 그지없이 높고 푸르다

왁자지껄 회원들의 즐거운 웃음

각자 맡아온 음식들을 내려놓고

숯불 위에 지글거리는 갈비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부침개

분위기에 편성한 과음

조금은 수위를 높인 과한 대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입맛 쓴 얼굴

취기로 누른 감정 마주 앉아 껄껄거리며

화회의 손길을 보내 보았지만

주제 넘고 도를 넘은 간섭에 상한 마음

벌떡 일어나 취한 술 핑계로 돌아오고 말았다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는 속담 머리 꺼득이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저는 처음 들어보는 속담이라 구글링을 해서 알았네요. 개털이 삼년 아니라 삼십 년을 묵어도 개털이죠. 근본이 바뀌지 않는 인간과  화해는 소 귀에 경읽기아닐까요?
  • 석정헌글쓴이
    2022.10.18 02:36 댓글추천 0비추천 0

    기분 좋은 자리 큰 마음섰는데

    잡쳐버렸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89 질량 보존의 법칙 2016.06.18 171
888 여인 2016.10.20 165
887 우리 엄마들 2017.06.22 164
886 엘비라 마디간2 2015.08.26 162
885 아침 풍경 2016.07.10 158
884 벌써 봄인가6 2017.02.04 155
883 비오는 날 2015.03.19 153
882 별리2 2020.01.30 152
881 헷갈리는 꽃들3 2020.02.24 148
880 그래도 해는 뜬다 2015.02.13 148
879 소나기 속에 뜬 달 2016.02.24 147
878 화엄사 2016.03.31 143
877 복다름1 2015.07.09 143
876 여인을 보내며2 2016.11.04 127
875 안타까운 추억 2015.02.09 121
874 슬픈 환희1 2019.11.26 120
873 욕심 2016.04.15 119
872 하얀 달빛 아래 2016.06.21 117
871 삶의 아나키스트1 2016.02.03 117
870 Tybee Island2 2015.12.26 11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