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출근

석정헌2015.10.26 10:11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출근


         석정헌


어둔밤은 애틋하게 익어

붉은 낙엽 함께 떨어지고

한 없이 내리는 가을비에

아침은 말없이 젖어 들고

조는둥 마는둥 반쯤 눈감고

떨어진 낙엽 밟으며

오래된 그길을 간다


묵은 슬픔과 아픔

두려운 세월도

소리내어 외치지 못하고

조금은 은밀한 떨림과

희망 찾아 좌충우돌 부딫이며

아몰아몰 닥아서는 그길을

무턱되고 찾아간다


맨몸으로 선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고

희망은 떨어지는 낙엽 바람에 흩날리 듯

먼 곳을 날아 가고

도저히 어쩔 수 없이

서성거리는 허망한 거리에서

낙엽은 날더러 작은 꿈이라도 되라한다

무심히 지나는 비오는 이 길이

그래서 아직도 설레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9 문 앞에서 길을 잃고2 2017.11.13 37
648 코스모스2 2017.08.31 37
647 나의 조국 2016.10.12 37
646 사랑의 상처 2016.08.20 37
645 시때문에 행복한 날들 2016.05.09 37
644 꽃에 의한 나의 서시 2016.03.17 37
643 그때를 기다리며 2015.03.23 37
642 마가레타 (Magareta) 2015.03.05 37
641 분노1 2022.07.19 36
640 무제9 2022.01.07 36
639 지친 나에게4 2021.12.27 36
638 전등사 2020.09.19 36
637 오늘 아침 2019.01.11 36
636 스스로를 속이며 2019.01.09 36
635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6
634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6
633 빌어먹을 인간 2018.03.06 36
632 이른 하얀꽃2 2018.02.23 36
631 설날 2 2018.02.16 36
630 기도1 2018.01.12 36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