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퇴근

석정헌2015.10.12 10:03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퇴근


          석정헌


타래에서 길게 풀려 엉켜버린 실

맨손으로 길 틔우며 지나온 날들

바닥에 엎드려 진열된 시간을 본다

지난 봄의 아름답고 고운 것들은

매혹으로 생각나고

빛갈을 보면 만들다만 파스텔톤

끈적거림으로 엉거붙은 어는 의사와

찢어진 상처의 붉은 여름을 떠올린다


그리움 멀리 두고 두눈마다 불붙는

눈부신 햇빛에 찢기운 눈동자에도

서릿발 함께 햇살 뻗히면

군청색 어둔 세계에 

점점이 하얀하늘 내려 앉고

서걱이며 내리는 굵은 눈발도

생각없이 앉았든 그 자리에

반복적으로 내린눈이 벌레처럼 달라 붙고

싣고 오든 꿈은 멀리에서 던져 버리고

잃어버린 길인지 다시 묻는다

그러나 이미 되돌아 갈 수 없이

너무 멀리와버린 퇴근길인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9 옛날에 2015.02.28 46
648 영지버섯 2015.07.05 61
647 영원한 미로 2017.02.11 30
646 열어 보지않은 상자 2015.02.24 6
645 연민 2015.03.08 13
644 연꽃 2015.10.07 29
643 여인을 보내며2 2016.11.04 127
642 여인을 그리며 2015.04.07 19
641 여인을 그리며 2015.02.14 35
640 여인 2 2015.03.11 19
639 여인 1 2015.03.09 26
638 여인 2016.10.20 166
637 여름 2015.09.12 18
636 여기는 아프리카 2023.08.26 18
635 엘비라 마디간2 2015.08.26 162
634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 2015.12.14 35
633 엄마와 포도 2015.08.15 15
632 엄마와 삼부자 2015.02.28 19
631 엄마 2015.12.03 26
630 엄마2 2016.12.29 78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