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석정헌
세월아
호수 너처럼 그자리에서
찰랑이고만 있으면 좋겠다
모닥불 타오르는 호숫가에 앉아
갈피잡을 수 없이 엇갈린 생각에
서로를 외면한체
멀리서 묻어오는 석양을 바라보며
언젠가 헤어져야할 순간
결별이 이룩한 슬품을 생각하며
아무 말없이 빈잔만 만지작 거린다
흐르는 차가운 눈물 맨손으로 훔치고
다시 빈잔에 술을 채운다
호수에 누운 먼산은
늦은 봄비에 조용히 젖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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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결별
석정헌
세월아
호수 너처럼 그자리에서
찰랑이고만 있으면 좋겠다
모닥불 타오르는 호숫가에 앉아
갈피잡을 수 없이 엇갈린 생각에
서로를 외면한체
멀리서 묻어오는 석양을 바라보며
언젠가 헤어져야할 순간
결별이 이룩한 슬품을 생각하며
아무 말없이 빈잔만 만지작 거린다
흐르는 차가운 눈물 맨손으로 훔치고
다시 빈잔에 술을 채운다
호수에 누운 먼산은
늦은 봄비에 조용히 젖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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