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언 70년

석정헌2021.03.18 12:48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어언 70년

        

        석정헌


억백이 되신 아버지

그래도 놓지 않은

헌책 뜯어 만든 봉투 

그 속의

파릇파릇 파래 묻힌 부채과자

대문 앞에서 

이놈들 고함 소리

침 한번 꼴깍 삼키고

자는 척 꼼짝도 않는다

번쩍 들어 품에 안고

수염 까칠한 턱으로 부비는

볼의 따가움

고약한 술 냄새

이불 속에서 꼼짝도 않는다


다시는 뵙지못할 아버지

까칠한 턱수염 아득한 술내음

어렵게 지나온 삶에 여한은 없지만

보고픈 아버지 그리움만 더하고

가슴 답답함에 쳐다본 하늘

내리는 봄비 가슴 적시며

애처로운 하얀 목련 꽃잎을 때리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29 잔인한 4월 2015.04.04 11
828 4 월 2015.04.15 11
827 손들어 보시오 2015.04.15 11
826 잔인한 4 월 2015.05.12 11
825 기원 2015.07.17 11
824 가는구나 2015.08.19 11
823 2015.09.12 11
822 나는2 2015.09.14 11
821 그리움 2015.09.16 11
820 파란하늘 2015.09.28 11
819 무제 2015.10.05 11
818 가을 휘파람 2015.10.12 11
817 허탈 2 2015.10.19 11
816 오늘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5.11.04 11
815 독립기념일 2023.07.04 11
814 가을의 초상 2023.09.21 11
813 찰라일 뿐인데 2023.11.13 11
812 세월참어이없네 2024.02.15 11
811 광풍 2015.03.08 12
810 다시 한잔 2015.03.08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