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해바라기 6

석정헌2019.08.30 09:14조회 수 38댓글 2

    • 글자 크기


       해바라기 6


             석정헌


남은 미역국 받아논 밥상

반찬 투정에 눈홀김 받고

깔깔한 혓바닥 국물만 몇술 넘기고

내려선 뜨락에 쌀쌀한 날씨 

이제 정녕 가을로 들어선 모양인가

서러운 마음에 올려다본 하늘 높고 푸르다

해바라기 뽑아내고 패인 자리

이리저리 옆의 흙 

발로 덮어 고른다

어딘가 숨겨진 씨앗

꽁꽁언 땅속에서도 견뎌내고

다시 봄이오면

땅속 헤집은 여린싹 하늘거리다

뜨거운 계절 되면

억센줄기 큰잎에

꽉찬이빨 둥근얼굴로

태양에 맞서겠지만

가을에 들어선 우울

나는

그저 허무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해바라기가 한시절을 머물고 간 자리에

    벌써 다음해를 기약하며

    새 가을을 맞으시는 시인님에 마음이 전해져서

    오늘은 저도 하늘을 한참 올려다 봅니다

  • 석정헌글쓴이
    2019.8.31 00:47 댓글추천 0비추천 0

    기약할 수 없는 생......

    멀리 지나간 내 생의 봄 이제  다시 오지 않겠지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9 한갑자 2016.04.18 108
68 마지막 포웅 2015.03.25 110
67 고약한 날씨 2018.07.02 110
66 창녀2 2017.06.14 111
65 그래도 세상은 2020.05.08 114
64 나는 그렇게 살란다 2016.03.02 115
63 삶의 아나키스트1 2016.02.03 118
62 하얀 달빛 아래 2016.06.21 120
61 가을 아침 2016.09.07 122
60 Tybee Island2 2015.12.26 123
59 산사의 봄 2015.04.16 124
58 슬픈 환희1 2019.11.26 125
57 DST 2020.03.10 126
56 여인을 보내며2 2016.11.04 129
55 안타까운 추억 2015.02.09 130
54 욕심 2016.04.15 133
53 화엄사 2016.03.31 147
52 복다름1 2015.07.09 151
51 소나기 속에 뜬 달 2016.02.24 151
50 그래도 해는 뜬다 2015.02.13 15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