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통곡 2

석정헌2017.11.14 15:24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통곡 2

 

           석정헌

 

그렇게 여리며

아리도록 고운 자태

눈자위 붉게 빛 내며

턱 밑에서 사랑 한다고

살고 싶다고 애원하며 흐느끼며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끈질기게 버터 온 삶

무정한 죽음의 작은 기척에

살포시 감은 눈

무감각 하게 고개 떨구며 

잡은 손 스르르 놓고

차갑게 식어 가더니

뜨거운 화덕 속 하얀 재 되어

그렇게 좋아하든

초승달 애달픈 갈대 쓰러진 강변을

서릿발 툭툭 털어 내며

강변을 가르는

무너져 내려 텅빈 가슴의

초췌한 사나이 품에 안겨

바람 소리 인지 

흐느낌 인지

움켜쥔 손 스르르 빠져

면도날처럼 파랗게 날선 바람 타고

강물로 하늘로 섞여 멀어져 가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9 봄은 다시 오겠지7 2022.01.20 34
848 똥 친 막대 신세5 2022.01.15 38
847 나는7 2022.01.12 91
846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48
845 무제9 2022.01.07 36
844 까치밥4 2022.01.04 26
843 작심삼일4 2022.01.03 28
842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45
841 지친 나에게4 2021.12.27 36
840 마음의 달동네4 2021.12.24 33
839 아내5 2021.12.22 2110
838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28
837 ㅋㅋㅋ1 2021.11.06 32
836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2021.11.06 63
835 겨울의 초입3 2021.11.06 25
834 헛웃음1 2021.10.20 27
833 홍시4 2021.10.19 34
832 이제 어디로 , 가을에 길을 묻다3 2021.10.07 42
831 피카소의 가을3 2021.09.17 44
830 먼저 떠나는 벗1 2021.09.15 3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