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향수

석정헌2017.09.11 12:12조회 수 38댓글 1

    • 글자 크기


       향수


          석정헌


하릴없이 호수가에 앉아

일렁이는 수면에  초점 잃은 눈길

죄없는 잡초만 뜯고 있다


호수 저쪽 붉어오는 석양을 바라 보다

향수에 젖어 핑 돈 눈물 눈앞을 흐리고

호수에 기울인 귀

들리는 것은 웅얼 거리는 물결 소리뿐


낮게 깔린 때 아닌 저녁 안개

점점 어둠에 묻히고

뇌수를 파고드는 한줄기 고독

멀리서 가로등 불을 밝힌다

붉어진 호수는 화려한 꽃이되어 너울거리고

눈물에 젖은 얼굴 희미한 안개속의 지난날

그래도 또렸한 고향산천

잊지못할 어머니

향수는 날개 펴 새가되어 훨훨 날더니

사라져버린 태양 뒤편으로

그마져 날아가고 허탈함에 떨군 고개 

물결에 섞여 흔들리는 가로등 불빛만 내려다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호수, 향수, 고향, 어머니...

    가슴 절절하게 하는 것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가슴을 무너 뜨리네요.


    가을엔 실컷 감성에 젖어도

    용서가 되는 계절인 듯해요.

    그래야 메마른 계절들을 견디는

    에너지가 되겠지요.


    즐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14시간46분2 2017.06.21 57
928 1004 포 2015.04.04 48
927 10월의 축제 2016.10.10 61
926 18 19때문에 2020.04.09 26
925 1818184 2016.09.16 51
924 1972년 10월 2015.04.09 14
923 2100 마일 2016.10.31 53
922 298 2015.04.30 6
921 2월1 2020.02.02 38
920 2월의 눈 2020.02.13 24
919 4 월 2015.04.15 11
918 4 월의 봄 2018.04.20 33
917 60년대의 영주동 2022.10.08 25
916 685 2015.08.31 22
915 6월말2 2017.06.19 42
914 7 월을 다시 맞은 어느 늙은이3 2021.07.01 42
913 70 2019.04.24 34
912 71 2018.12.30 33
911 Amicalola Falls2 2017.09.27 28
910 Cloudland Canyon 2015.09.08 5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