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상사화

석정헌2017.03.04 12:08조회 수 30댓글 0

    • 글자 크기


       상사화


             석정헌


아직도 사방은 

목덜미 시린 잔잔한 겨울


목련 꽃잎 움트는 아래

배꽃은 가지를 축이고

검은 벨벳 위에 놓인

아라비아의 보검 같은

새벽 하늘의 초승달 

보석보다 아름답다


공기는 휘어질 듯 상쾌한데

누군가에 등 떠밀리 듯이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

멀리 가 놓쳐버린 세월

그에 묻어 떠난 그대

짙은 그리움 가슴에 숨기고

멍하니 어두운 하늘만 쳐다 본다


계절은 은근슬쩍 봄의 문턱인데

날깬 하늘

눈물이 나도록 푸르고

발 밑에는 상사화 겨울을 밀고 있다



    • 글자 크기
별리 영원한 미로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89 가을을 붓다 2020.11.16 30
488 아직도 모진 병이 2020.06.24 30
487 그까짓 코로나 19 2020.05.29 30
486 Lake Lenier 2020.05.12 30
485 미련인가 그리움인가 2020.01.10 30
484 화재2 2019.10.10 30
483 가을 바람2 2019.09.25 30
482 파란 하늘1 2019.06.24 30
481 석벽 끝에서 2019.04.20 30
480 서툰 배웅 2018.08.01 30
479 폭염 2018.07.22 30
478 낙엽 2017.09.19 30
477 별리 2017.08.02 30
상사화 2017.03.04 30
475 영원한 미로 2017.02.11 30
474 허무1 2017.01.21 30
473 은빛 억새 그리고 사랑 2016.10.06 30
472 눈빛, 차라리 2016.08.25 30
471 어둠 2016.05.28 30
470 눈물로 쓴 시 2016.01.25 30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