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움에
석정헌
따듯한 방안은 아랑 곳 없이
창밖의 차가운 바람은
밤 새도록 누구를 향해 속살 거리는지
바람은 세상을 휘젖는다
덩달아 바람에 휩쓸린 슬픈 사랑
곱은 손을 펴고 이렇게 시를 쓴다
인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끝이 닥아 오는데
작은손 내밀고 내가슴 태운
작은 불꽃은 무엇이 였든가
등불 밝혀 어둠을 밀어내고
늪에 빠진 손 잡고
눈물과 위안으로 시대처럼 올 여명 속을
홀로 걸어 가는 사랑의 뒷 모습
환한 빛 속으로 사라 진다
차가운 바람은.아직도
환한 빛을 겁없이 흔들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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