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
석정헌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그 것은
실체도 없이 내 가슴에 자리 했네
어젯밤 등뒤에서 울음 섞어 흐느끼 듯
내 뿜든 그대의 뜨거운 입김
그 흔적이나마 찾으려고 거울을 봅니다
그대의 애잖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넋 빠진 듯 괭한 눈의
서리 맞은 사나이 하나
등뒤에 나타날 그대의 환영을 그리며
스르르 눈을 감고
지난 밤의 짜릿한 입맞춤에
그래도 행복 합니다
촉촉히 젖어 오는 눈시울
미치도록 보고 싶고
으스러 지도록 안고 싶다
이 것이 사랑 일까 아니면 욕망일까
언젠가는 떠나 갈 사람
터질 듯 한 가슴의 아픔을 안고
목련꽃 떨어진 가로의 한 켠에서
서성 거리다 외로움에 몸서리 친다
이 허전함과 괴로움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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