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석정헌
늦은 밤노름에
오늘 아침 출근 길은
처남 들만 득시걸 거리는
처갓집 가는 길 같이 지루하고 졸립다
반은 감긴 눈에
옆자리의 아내에게 투정도 못한다
바짓단을 재단하며 가위질 인지 박음질 인지
꾸벅꾸벅 졸며 흔들리는 머리가
지구의 자전 때문 인지 공전 때문 인지
헛소리 한다며 핀찬 만 듣고
그래도 돌아 가는 지구 때문에
어지럽기만 하다
창문 밖 푸르르 날아 오른 새를 보며
정신 차려 가위질을 해 되고 있지만
아내의 눈치만 보며 숨어들 궁리 만 한다
흔들리는 목련 사이 지나 가는
심통스런 바람 소리도 싫고
앞을 가린 건물의 뒷 벽도 답답하다
엿기름 듬뿍 뎁혀 시간 이라도 삭혀
빨리 날 저물어 내 자리에 들고 싶다
그래도 돌든 지구는 계속 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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