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오늘 아침도

석정헌2015.03.08 22:06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아침도


             석정헌


늦은 밤노름에

오늘 아침 출근 길은

처남 들만 득시걸 거리는

처갓집 가는 길 같이 지루하고 졸립다

반은 감긴 눈에

옆자리의 아내에게 투정도 못한다

바짓단을 재단하며 가위질 인지 박음질 인지

꾸벅꾸벅 졸며 흔들리는 머리가

지구의 자전 때문 인지 공전 때문 인지

헛소리 한다며 핀찬 만 듣고

그래도 돌아 가는 지구 때문에

어지럽기만 하다

창문 밖 푸르르 날아 오른 새를 보며

정신 차려 가위질을 해 되고 있지만

아내의 눈치만 보며 숨어들 궁리 만 한다

흔들리는 목련 사이 지나 가는 

심통스런 바람 소리도 싫고

앞을 가린 건물의 뒷 벽도 답답하다

엿기름 듬뿍 뎁혀 시간 이라도 삭혀

빨리 날 저물어 내 자리에 들고 싶다

그래도 돌든 지구는 계속 돌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 남은 것은 그리움 2015.04.30 18
108 나그네 2015.04.16 18
107 4 월 2015.04.15 18
106 황혼 4 2015.03.28 18
105 2015.03.27 18
104 낡은 의자 2015.03.25 18
103 봄비 2015.03.23 18
102 죽순 2015.03.22 18
101 함께 있으매 2015.03.19 18
100 분재 2015.03.05 18
99 아직은 2015.03.04 18
98 속삭임 2023.12.04 17
97 독립기념일 2023.07.04 17
96 낙엽 2015.10.21 17
95 가을 휘파람 2015.10.12 17
94 아린다 2015.10.08 17
93 무제 2015.10.05 17
92 시린 가슴 2015.10.03 17
91 청려장 2015.09.27 17
90 그리움 2015.09.16 1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