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인가
석정헌
생각에 잠긴척
나무들은
빈몸으로 겨울속인데
마지막 남은 철 지난 나뭇잎
차가운 바람에 파르르 떨다
*바이킹처럼 흔들리며 떨어진다
녹아 흐르는 물소리
아낙네 들의 수다처럼 재잘거리고
푸른색으로 봄을 채울 나무는
이제 겨우 봄이 오는 곳으로
비스듬히 돌아 서는데
멍한 시선의 출근길
활짝핀 백목련이
생각의 한쪽을 무너뜨린다
하기야 벌써 입춘인데
* 허공에 매달려 왔다 갔다 하는
타면 기분 나쁜 놀이 기구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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