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술을 마신다

석정헌2022.07.02 09:52조회 수 40댓글 2

    • 글자 크기

    

    술을 마신다


             석정헌


우연히 마주한 한권의 책

무시당한 쓸쓸함과 

자격없는 처량함에 자괴감마저 들어

죄 없는 전화기만 던져버린다


우울에 찌든 하루

연거푸 마신 술 취하지도 않는다


간간이 지나는 자동차 불빛만 번쩍이는 세상은 

제몫을하지 못한 필름처럼 꺼멓고

입술 꼬리가 한쪽으로 올라간

사내의 표정 처량하기 그지없다

빈 술잔 들고 어둠을 응시한 찌푸린 눈 

껍질만 남은 머리는 횡하고

귓가는 아프도록 회한의 소리 울리고

비틀거리는 몸뚱아리 아픈 가슴

다시 빈 잔에 술을 따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어느 누가 선생님을 그리 화나게 하였을까요?

    빈 잔에 회한 대신에 푸하하하 웃음 가득 담아보심 어떨른지요

  • 석정헌글쓴이
    2022.7.3 08:56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여서는 안되는 일을 해놓고 실수라는 해명 아직도 멍한 가슴 정말 쓸쓸할뿐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49 허무 2019.08.30 37
548 시작하다만 꿈1 2019.08.10 37
547 일주일도 남지않은 이 해 2018.12.27 37
546 쪼그라든 기억1 2018.11.17 37
545 나의 시1 2018.11.15 37
544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7
543 비 온 뒤의 숲길 2018.09.09 37
542 저무는 세월 2018.06.14 37
541 어리석은 세상 2018.05.07 37
540 이른 하얀꽃2 2018.02.23 37
539 설날 2 2018.02.16 37
538 기도1 2018.01.12 37
537 서러운 꽃 2018.01.08 37
536 빈잔1 2017.04.19 37
535 사랑의 상처 2016.08.20 37
534 떠난 그대 2016.04.25 37
533 어느 짧은 생 2016.04.20 37
532 그저 그런날4 2016.04.02 37
531 개성공단 2016.02.11 37
530 2015.02.13 3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