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채우지 못한 그리움

석정헌2015.10.22 09:38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채우지 못한 그리움


                      석정헌


짧은 산자락 능선 아래

끝없이 펼쳐진 억새는

정을 나누는 듯 서걱이며 서로를 부비고

그뒤로 떠난 그리움 보였다 사라진다


짙은 은빛 솜털은

쪽빛 하늘아래 보석처럼 황홀하고

군데군데 피어난

강인하지만 이름 예쁜 노란 감국

앙증맞은 산국

연보라의 벌개미취

목이 긴.쑥부쟁이

흰 속의 가끔은 연분홍 아홉마디 구절초

시선을 꼼짝 못하게 붙잡아 놓고

그속을 맴도는 부드러운 향기

가슴에 새겨 두지만

깊은 곳에 숨긴 이별의 슬픔

거친 세파 속에 아픔으로 쓰러지고

마지막 남은 그리움 마져

차가운 바람속에 시들어 간다

무엇으로 이 안타까운 그리움을 채울 것 인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09 는개비 2 2020.10.16 28
808 참빗3 2020.10.06 38
807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41
806 전등사 2020.09.19 36
805 마지막 재앙이었으면1 2020.09.14 33
804 그리운 어머니1 2020.09.12 35
803 지랄 같은 병 2020.09.03 31
802 생일선물6 2020.08.31 61
801 인연3 2020.08.29 38
800 쭉정이4 2020.08.23 60
799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6
798 부끄런운 삶1 2020.07.31 41
797 불안한 사회 2020.07.29 37
796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33
795 아직도 모진 병이 2020.06.24 30
794 행간을 메우려고3 2020.06.10 57
793 활짝 핀 오이꽃4 2020.06.06 46
792 그까짓 코로나 19 2020.05.29 31
791 안녕의 꽃이 피기는 필까 2020.05.27 34
790 대란의 짙은 봄 2020.05.23 56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