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퇴근

석정헌2015.10.12 10:03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퇴근


          석정헌


타래에서 길게 풀려 엉켜버린 실

맨손으로 길 틔우며 지나온 날들

바닥에 엎드려 진열된 시간을 본다

지난 봄의 아름답고 고운 것들은

매혹으로 생각나고

빛갈을 보면 만들다만 파스텔톤

끈적거림으로 엉거붙은 어는 의사와

찢어진 상처의 붉은 여름을 떠올린다


그리움 멀리 두고 두눈마다 불붙는

눈부신 햇빛에 찢기운 눈동자에도

서릿발 함께 햇살 뻗히면

군청색 어둔 세계에 

점점이 하얀하늘 내려 앉고

서걱이며 내리는 굵은 눈발도

생각없이 앉았든 그 자리에

반복적으로 내린눈이 벌레처럼 달라 붙고

싣고 오든 꿈은 멀리에서 던져 버리고

잃어버린 길인지 다시 묻는다

그러나 이미 되돌아 갈 수 없이

너무 멀리와버린 퇴근길인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9 빗돌 2 2017.12.06 27
308 가을 사랑 2017.10.19 27
307 야생화 2016.07.20 27
306 꽃새암 2 2016.03.29 27
305 둥근달 2015.11.19 27
304 신의 가장 멋진 선물2 2015.10.08 27
303 오르가즘2 2015.09.14 27
302 이방인 2015.07.15 27
301 짧은 꿈2 2015.07.13 27
300 고향 2015.02.25 27
299 Lake Lanier 2023.10.26 26
298 낮술 2019.11.16 26
297 꽃 피는 봄이 2019.03.18 26
296 추석 3 2017.10.04 26
295 벌써 고희1 2017.08.18 26
294 고희의 여름 2017.08.17 26
293 겨울 갈대 2017.01.18 26
292 무제 2016.03.17 26
291 서리 2016.01.12 26
290 돌아 오지 못하는 길5 2015.12.19 26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