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석양을 등지고

석정헌2019.04.04 10:19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석양을 등지고


              석정헌


붉은 노을따라 흙먼지 날고

검은 포장에 서서히 눌리는 어둠 속

멀어지는 짐승의 울음소리

둥지를 찾아가는 새들의 푸득임에

놀라 떨어진 늦은 낙엽

간혹 반짝이는 별빛을

먹이로 착각했을까

물밖으로 주둥이를 내미는 물고기

아직도 제자리에서 맴돌며

원을 그릴 듯 말듯

호수를 떠나지 못하는

떠돌이 잎새 하나

무표정한 얼굴은

왜 자꾸 시가(cigar) 자근자근 씹어되는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의 어느 배우처럼

사나워지는지 

호수에 비친 숲의 한귀퉁이를

매우려 헤매다 쪽잠이 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09 어딘지도 모르는 길 2016.01.07 23
508 2016.01.07 22
507 서리 2016.01.12 25
506 남은 것은 2016.01.13 268
505 마지막 배웅 2016.01.15 28
504 추위2 2016.01.20 56
503 눈물로 쓴 시 2016.01.25 30
502 관상 2016.01.29 58
501 겨우살이 2016.01.30 84
500 눈물로 채운 빈잔 2016.02.01 30
499 짧은 인연 2016.02.02 35
498 삶의 아나키스트1 2016.02.03 117
497 계절의 사기 2016.02.06 28
496 자목련 2016.02.09 25
495 개성공단 2016.02.11 35
494 봄은 왔건만 2016.02.13 26
493 다른 날을 위하여 2016.02.16 28
492 그렇다 희한하다 2016.02.18 42
491 눈부실 수가 2016.02.22 14
490 앵두 2016.02.23 194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