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담배

석정헌2018.08.03 10:49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담배


            석정헌


땅에서 가장 먼 곳에 있다는 하늘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 애 태우다

먼곳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멍하니 앞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다


이것 저것 복잡한 가정사에 시달려

소줏잔 앞에 놓고 울분을 토하다가

병마와의 싸움에 남모르게 찌푸리든 얼굴

그 고통 한번 내색않고

언제나 웃는 얼굴만 보이려고 애쓰든 친구

담배를 피우며 미안하다고 고개 돌리든 친구

건강에 좋지 않다고 그만 피우라는 충고에

괜찮다고 손사래 치며

담배만이 자기의 위안이라며

미안해 하든 친구

그리워 올려다본 친구가 떠난 하늘

너무 멀리 가버려 보이지 않고

흐려진 눈 소매 끝으로 훔친다

거기에도 담배가 있을런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9 보고 싶은 얼굴 2015.09.16 15
188 가을산 2015.09.14 15
187 작은 행복1 2015.09.12 15
186 눈물 흘린다 2015.08.24 15
185 엄마와 포도 2015.08.15 15
184 이제 2015.08.09 15
183 밀실 2015.07.09 15
182 포인세티아 2015.03.23 15
181 꿈속에서 2015.03.22 15
180 연민 2015.03.08 15
179 2015.03.04 15
178 가을비에 2015.03.02 15
177 희망 2015.02.23 15
176 황혼 1 2015.02.17 15
175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14
174 눈부실 수가 2016.02.22 14
173 기도 2015.11.19 14
172 매듭 2015.11.12 14
171 낙엽 2015.10.21 14
170 작은 행복 2015.10.09 14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