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6월말

석정헌2017.06.19 11:29조회 수 42댓글 2

    • 글자 크기


      6월말


         석정헌


모두 바라 보지만

아무도 돌아갈 수 없는

없어면서 있는 것처럼

염천에도 얼어 붙은 삶

거룩한 경배처럼 엎드린

세월에 묻은 반년이 지나 간다


흙과 흙

땀과 땀

뜨거움이 뒤엉킨 삶

서서히 식어가고

채울 수 없는 허기에

무릎이 시큰거린다

어깨위에 얹힌 무게조차

강을 건너는 당나귀 등의 소금처럼

서서히 녹아 내리고

겨우 남은 끝

이제 그마져 

웅켜잡은 손아귀 힘은 풀리고

점점 가풀막 진 언덕 헐떡거릴 뿐이다

그러나

6월의 마지막날

달아 헐거워진 날개 팔랑이며

두근 거리는 가슴 얼굴에 숨기고

노루 잡으려 라스베가스로 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팔자가 괜찮으신 편이네요

    염천에 라스베이거스 행이라...

    카지노 골목에서 후버댐가는 버스있는데.....


    잭팟은 아니더라도

    '당나귀 등 위의 소금'은 되지 마시길...



  • 석정헌글쓴이
    2017.6.19 11:39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ㅎㅎㅎ

    그져 노루 잡을 일념 뿐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1
928 별리 2024.05.19 9
927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14
926 계절의 여왕 2024.03.17 12
925 세월참어이없네 2024.02.15 11
924 삶이라는 것 2024.02.03 16
923 서리내린 공원 2023.12.06 13
922 속삭임 2023.12.04 9
921 2023.12.02 10
920 찰라일 뿐인데 2023.11.13 13
919 만추 2023.11.10 7
918 Lake Lanier 2023.10.26 13
917 낙엽따라 2023.10.09 10
916 가을의 초상 2023.09.21 13
915 무상 2023.09.09 18
914 여기는 아프리카 2023.08.26 18
913 한심할뿐이다 2023.08.05 37
912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나다 2023.08.03 23
911 F 112° 2023.07.28 23
910 그리운 사랑 2023.07.12 3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