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앨범속 이름도 아스라한
한사람 불러내 커피마시기 없기
맹세를 가판 반지인 양 쉽게 끼고 버린
'그 사람' 생각 그만하기
빗방울이 만드는 처마밑 동그라미 보며
'이제 괜찮아' 주문 외우기 없기
그게 어디 쉬운가!
손잡이 덜렁거리는 우산 잃어버리고도
3년을 미련떠는 주제에
*글쓴이 노트
문학회 홈피를 혼자 지키는 문우에게 죄책감든다.
손님도 뜸한 가게를 혼자 지키게 한 무정한 친구 중 하나니 그럴 수 밖에
지긋지긋한 정이 든 비를 붙잡고 몇자 쓴다.
이재무 문학특강에서 수식어-형용사나 부사-를 배제하라는 글쓰기 충고를 성실히 따르려 했다.
쇠고기 초벌 삶아 버리고 땅에 묻은 햇무우 꺼내 끓인 무국마냥 담백함을 느낀다.
'거지도 제멋에 깡통에 페인트 칠한다' 잖은가?
내가 담백하다는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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