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출근

석정헌2015.10.26 10:11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출근


         석정헌


어둔밤은 애틋하게 익어

붉은 낙엽 함께 떨어지고

한 없이 내리는 가을비에

아침은 말없이 젖어 들고

조는둥 마는둥 반쯤 눈감고

떨어진 낙엽 밟으며

오래된 그길을 간다


묵은 슬픔과 아픔

두려운 세월도

소리내어 외치지 못하고

조금은 은밀한 떨림과

희망 찾아 좌충우돌 부딫이며

아몰아몰 닥아서는 그길을

무턱되고 찾아간다


맨몸으로 선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고

희망은 떨어지는 낙엽 바람에 흩날리 듯

먼 곳을 날아 가고

도저히 어쩔 수 없이

서성거리는 허망한 거리에서

낙엽은 날더러 작은 꿈이라도 되라한다

무심히 지나는 비오는 이 길이

그래서 아직도 설레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69 마가리타4 2021.02.12 44
668 웅담 품은 술 2020.11.02 44
667 무제 2019.10.25 44
666 으악 F 111° 2019.08.14 44
665 깊어가는 밤1 2019.07.16 44
664 70 2019.04.24 44
663 통곡 2 2017.11.14 44
662 아내5 2017.06.27 44
661 그렇다 희한하다 2016.02.18 44
660 커피 2015.12.02 44
659 어둠 2015.07.06 44
658 총을 쏜다 2015.04.07 44
657 꽃이고 싶다 2015.03.23 44
656 못난 놈들의 아침2 2015.03.06 44
655 청춘 2 2015.02.10 44
654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43
653 마음의 달동네4 2021.12.24 43
652 가을을 붓다 2020.11.16 43
651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43
650 그까짓 코로나 19 2020.05.29 43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