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언 70년

석정헌2021.03.18 12:48조회 수 32댓글 0

    • 글자 크기

    

    어언 70년

        

        석정헌


억백이 되신 아버지

그래도 놓지 않은

헌책 뜯어 만든 봉투 

그 속의

파릇파릇 파래 묻힌 부채과자

대문 앞에서 

이놈들 고함 소리

침 한번 꼴깍 삼키고

자는 척 꼼짝도 않는다

번쩍 들어 품에 안고

수염 까칠한 턱으로 부비는

볼의 따가움

고약한 술 냄새

이불 속에서 꼼짝도 않는다


다시는 뵙지못할 아버지

까칠한 턱수염 아득한 술내음

어렵게 지나온 삶에 여한은 없지만

보고픈 아버지 그리움만 더하고

가슴 답답함에 쳐다본 하늘

내리는 봄비 가슴 적시며

애처로운 하얀 목련 꽃잎을 때리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9 다시 한해2 2016.08.29 42
628 사무치는 그리움 2015.11.07 42
627 백자2 2015.09.20 42
626 초혼 2015.06.02 42
625 허탈 2023.01.09 41
624 물처럼 2022.12.25 41
623 가슴을 친다 2022.09.02 41
622 너 잘 견뎌 내고있다 2021.01.16 41
621 안녕의 꽃이 피기는 필까 2020.05.27 41
620 울었다 2019.02.26 41
619 미운사랑 2018.06.02 41
618 일광 절약 시간 2018.03.12 41
617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는지1 2018.02.21 41
616 하얀 겨울에도 나무는 불신의 벽을 허문다 2018.01.17 41
615 낙엽 2017.09.19 41
614 가을 여인4 2017.08.29 41
613 겨울의 어떤 도시 한 귀퉁이2 2016.12.27 41
612 바람의 세월2 2016.12.23 41
611 벗어날 수 없는 그늘2 2016.06.24 41
610 꽃무릇 2015.09.18 4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