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웃기는 허수아비

석정헌2019.09.16 15:00조회 수 49댓글 2

    • 글자 크기


     웃기는 허수아비


             석정헌


이제 겨우

누런 벼이삭 여물어 가는 벌판

미운 참새 한마리 쫓아버릴려고

세우려던 허접스런 허수아비

제대로 한번 서보지도 못하고

거친 바람에 밀려 꼬꾸라지고

바닥에 몇번 딩굴다가

넘어진 것 억울해한다


질서 정연한 벼이삭 사이 

벼보다 큰키 건들거리다

악을 써가며 벼들을 괴롭히는

줄을 이탈한 피를

제 응원군인줄 알고

도움 청하고 쓸쩍 기대어

일어서려 애써며 헐떡거리다

뽑혀버린 피를 원망하며

넘어지고 엎어지며 

정신 차리지 못하고

겨우 쭉정이벼 몇줄기 밟아버리고 

종내는 널부러지고 말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고국에 가을 들녁을 그리고 계신가 보네요


    풍성한 들판에 홀로 서서

    알곡을 지키려는 허수아비는

    농부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친구겠지요


  • 석정헌글쓴이
    2019.9.20 19:15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사이 참새들 잘 안 속는답니다

    누런 벌판 고개숙인 이삭 가을 바람에 흔들리고

    간혹 뛰는 메뚜기 아직은 뜨거운 태양.....

    그립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9 당신이나 나나2 2017.08.26 49
748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747 지는 2015.02.28 49
746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8
745 배롱나무4 2022.07.08 48
744 회한. 못다 채운 허기 아직도 어머니가 보고 싶다5 2022.01.24 48
743 돌아오지 못할 길1 2021.04.26 48
742 지랄하고 자빠졌네 2019.05.18 48
741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8
740 닭개장2 2016.06.26 48
739 술 있는 세상 2015.03.10 48
738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47
737 하루2 2019.05.22 47
736 하하하 무소유 2018.08.10 47
735 복권3 2016.11.23 47
734 양귀비1 2016.05.14 47
733 크리스마스3 2015.12.24 47
732 석가탑 2015.10.10 47
731 옛날에 2015.02.28 47
730 창밖에는 2015.02.09 47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