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무한 길

석정헌2016.06.01 11:40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허무한 길


        석정헌


서서히 멀어져 가는 붉은 노을

하얀달은 하늘에서 손톱 자라 듯 자라고

별이 움트는 소리 아름답다


개별의 삶에 무겁게 등을 누르는 먹먹한 계절

그리울 것 없이 멀어져 가는 상념

무수히 떠나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황량한 벌판에서 나귀의 고삐를 잡아 당기고

그리 오랠 것도 없는 기억 속에서

썩은 시간으로 부풀어 오른 세월

후회 뿐인 흐릿한 젖은 별들

망한 제국의 궁궐 같은 

그 곳에서 날 부르는 소리 들리고

소음 속에서 스스로에게 결백해진 후에도

길은 갈수록 캄캄해 지고

생각은 기어코 주춤 거리다

서툰 배웅 속 그마져 지워 버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89 불복 2022.12.17 61
888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5
887 ×× 하고있네 2022.12.14 64
886 잠 좀 자자 2022.12.06 27
885 비 오는 날의 오후 2022.12.03 18
884 가을을 떠난 사람 2022.11.16 28
883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2022.11.05 23
882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44
881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48
880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36
879 60년대의 영주동 2022.10.08 27
878 마지막 길8 2022.10.04 43
877 그리움7 2022.09.28 39
876 스모키마운틴3 2022.09.27 19
875 호박7 2022.09.19 60
874 배롱나무1 2022.09.16 37
873 바람 분다고 노 안젓나1 2022.09.14 31
872 허무한 마음1 2022.09.07 26
871 가슴을 친다 2022.09.02 29
870 통증,어리석은 지난날1 2022.08.23 3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