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
석정헌
끝없이 가라 앉은 벌판에
만물은 어디로 숨어버린양
바람까지도 괴괴한데
아직도 철없는 향수를 지닌
팔닥거리는 가슴의 붉은피는 점점 식어
상심의 파편으로 날려 보내고
의지없던 다른 한면의 나를 울렸으니
아무 뜻없이 지난 한해 후회로 얼룩져
철없는 향수 지닌 내가슴 짖밟지만
애타는 동경의 그리움은
때마침 하늬 바람 일어
팔딱이는 가슴 고향으로 향하는데
이제는 기억 조차 아슴프레한 친구들
아궁이에 불지피는 어머니
처마밑 굴뚝아래 낮게 깔린 연기에
매운눈 눈물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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