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석정헌
아직은 녹색 짙은 숲속
붉게 물들어 가는 나무에
떠받힌 코발트빛 하늘은
가을의 찬공기와
뜨거운 늦여름의 강렬한 햇빛이
빚어낸 자연의 걸작
기막힌 자연의 조화속
파란하늘 밑의 좋은 계절이
왜 이리 쓸쓸하고 허무한지
어디로 떠나고 싶고
누군과와 이마 맞대고
주절거리고 싶고
세상을 향해 큰소리 치고 싶은데
외로운 삶에 갇혀
덩쿨처럼 얽힌 난해한 머리는
그대 이세상에 왜 왔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땅바닥만 내려다 보고
굴러 다니는 돌만 발 끝으로 툭툭차다
눈물 글썽이는 슬픔으로
올려다 본 하늘
그 아름다움에 숨을 죽이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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