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밀실

석정헌2015.07.09 10:53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밀실


        석정헌


찌는 더위에

보기만해도 타는 듯 한 태양

첩첩이 둘러 쌓인

콩크리트 숲속을 벌겋게 달군다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넋을 잃고

돈키호테처럼 쇠꼬챙이 들고 서서

행한길 돌아보다

허무함에 터지게 소리 질러 달랜다

마음속에 담아둔 허망한 욕심은 버리고

더러운 문짝은 닫아 걸고

돌아서는 가뿐함도

어둠에 묻혀 버렸네

그러나

어디선지 비치는 한줄기 빛을 항해

마주치는 눈짓 고운 손길은

무엇인지 가늠 할 수 없지만

꼿꼿이 선 쇠꼬챙이 던져 버리고

아무나 와락 끌어 안고 싶다

모두가 벽뿐인 어둠속

빛이 오는쪽을 항해 열어 젖히고

마음 속에 다른 세상을 만들어야 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9 지난해 2015.04.09 10
768 죽으리라 2015.04.16 21
767 죽순 2015.03.22 15
766 주저앉고 싶다 2018.11.02 38
765 좋은 계절은 왔는데 2015.08.15 17
764 존재하지않는 방향 2016.03.14 31
763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762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38
761 정상 2019.11.02 319
760 정상 2016.11.02 183
759 절규 2015.04.29 13
758 전등사 2020.09.19 48
757 저물어 가는 생 2015.03.28 12
756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51
755 저무는 세월 2018.06.14 35
754 저무는 길2 2020.03.30 47
753 장미가시에 찔리다 2015.03.09 100
752 잡초와 노숙자 그리고 2019.01.19 26
751 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여인 2017.08.14 66
750 잠을 청한다2 2017.09.16 45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