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래도 올 것은 온다

석정헌2015.05.13 12:24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그래도 올 것은 온다


                   석정헌


스산한 바람 심하게 불어

벗은 가지 가로를 뒹구는 계절

바다에 서 보았지

선창엔 희미한 불빛 서린 주점은

안개 속에 쓰러지고

손가락 사이의 담배 연기에

반쯤 갇힌 늙은.주모만

빈 목로만 가로 막고

지난날을 생각 하는가

해풍에 흔들리는 등불만 멍하니 바라 본다


매운 해풍에 밀린 파도는 선창에 부딫쳐

제 몸을 하얗게 부셔 버리지만

진실은 미친 듯한 바람에 날아가고

허무의 등불 뒤로 달그림자 일렁 거린다


남은날은 적지만 인고의 시간은 언제나 나를 밀치며

머리 숙이고 꾸역꾸역 어깨를 들이민다

차가운 해풍에 마주서서

뜨거운 눈물 함께 허물 벗어버린 육신은

수양버들 풀어 헤친 위로

지저귀는 노고지리 높이 날고

하얀 목련 싹 틔울 날을 기억 해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29 지친 나에게4 2021.12.27 46
228 배롱나무1 2022.09.16 46
227 사랑의 미로 2023.02.18 46
226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2015.02.14 47
225 석가탑 2015.10.10 47
224 양귀비1 2016.05.14 47
223 복권3 2016.11.23 47
222 계절은 어김없이2 2018.01.27 47
221 하루2 2019.05.22 47
220 저무는 길2 2020.03.30 47
219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47
218 검은 가슴 2015.06.09 48
217 잃어버린 얼굴1 2015.12.05 48
216 크리스마스3 2015.12.24 48
215 친구 2016.09.20 48
214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8
213 하하하 무소유 2018.08.10 48
212 지랄 같은 병 2020.09.03 48
211 그리운 어머니1 2020.09.12 48
210 그리움 2021.05.02 48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