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래도 세상은

석정헌2020.05.08 17:34조회 수 113댓글 0

    • 글자 크기

   

    그래도 세상은


             석정헌


코로나19 가 내린

겁나는 여유

저녁 일찍 끝내고

뒷뜰로 내려선다

옆집과 경계에 자란 작은 숲

이제 퍼렇게 짙어지고

허리쯤에 자란 두어 포기의 가시나무

짙은 그늘 사이 자란 탓인지

이제 겨우 한 뼘도 안 자란 여린 싹

침을 삼키며 주저없이 꺽어

아내를 재촉하여

살짝 대처 내어

초고추장 듬북 찍어

마신 막걸리 한 사발

두릅의 짙은 향기

알콜의 노곤함이

코로나19고 지랄이고

스르르 눈이 감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9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2018.03.07 46
628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6
627 울었다 2019.02.26 40
626 떠나신 어머니 2015.03.05 20
625 겨울지나 2015.04.23 10
624 생명 2015.04.23 14
623 아직도 아른거리는 2015.10.23 24
622 고희의 여름 2017.08.17 23
621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7
620 황토 2015.03.05 20
619 오늘 아침도 2015.03.08 17
618 인간 1 2015.05.08 12
617 허탈 2015.06.27 16
616 봄은 오고 있는데 2023.01.26 42
615 마지막 배웅 2016.01.15 30
614 그리운 사랑 2023.07.12 37
613 분재 2015.03.05 14
612 구름 밭 2015.03.08 12
611 인간 2 2015.05.08 9
610 노숙자 2016.07.06 7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