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리움
석정헌
겨울 뒤끝에 내린 거친 비에
젖은 꽃잎은 시들지 않고 더욱 꽃 핀다
흘러간 기억 속
피로에 젖은 도시의 한 귀퉁이에서
멀어져 돌아 오지 않는
찢기운 가슴의 그리움 때문에
삶의 여정이 외롭거든
보낸 듯 잊어버리고
활짝핀 꽃 잎 함께 따스한 손 잡고
천근 만근 누런 허물어진 가슴에
그림자 위로 바람 지나 가 듯
없는 것처럼 부드럽고
유순한 남풍 청해
몸에 가득 향기 품고
불빛 두셋 외로운
불안한 거리 어디쯤에 멎어 있을
다른 그리움 찾아
비 개인 거리를 헤메 보지만
너는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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