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봄인가
석정헌
추위에 엉커있는 물가
봄이 오는 곳으로 마중하는 나무들
바람에 실려온 봄에
얼굴은 방긋 거리는데
여인의 새카만 눈동자 속
멀리 지나간 봄이 아른 거린다
그리움에 바라본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울컥하는 마음에 잔기침을 한다
물가의 나무들은
아직도 빈몸으로 흔들리는데
나뭇가지에서 나온 낙서
쓱쓱 지우고 가는 그늘
바람이 앉았다 간 자리
그져 비스듬히 바라보며 멍할 뿐이다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댓글 2
-
오시인님
봄이 오는 그림이 그려지는 시!!!
잔기침이 날 정도로 여러번의 봄이 왔네요.
짧은 시속에 세월이 모두 보이는 무게있는 시 잘 보았습니다.
-
"나뭇가지에서 나온 낙서
쓱쓱 지우고 가는 그늘"
상황이 정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아도
표현이 기가막히네요.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289 | October Fastival1 | 2017.10.08 | 44 |
| 288 | 때늦은 사랑2 | 2019.02.09 | 44 |
| 287 | 이러면 안 되겠지 | 2019.05.18 | 44 |
| 286 | 으악 F 111° | 2019.08.14 | 44 |
| 285 | 불안한 사회 | 2020.07.29 | 44 |
| 284 | 가을을 붓다 | 2020.11.16 | 44 |
| 283 | 너 잘 견뎌 내고있다 | 2021.01.16 | 44 |
| 282 | 허탈 | 2023.01.09 | 44 |
| 281 | 수줍은 봄 | 2015.03.08 | 45 |
| 280 | 꽃이고 싶다 | 2015.03.23 | 45 |
| 279 | 그렇다 희한하다 | 2016.02.18 | 45 |
| 278 | 살고 있다1 | 2016.04.04 | 45 |
| 277 | 낙엽 함께 떠난 님 | 2017.09.20 | 45 |
| 276 | 통곡 2 | 2017.11.14 | 45 |
| 275 | 커피 그 악마의 향2 | 2018.01.09 | 45 |
| 274 | 빈잔4 | 2018.01.26 | 45 |
| 273 | 작은 무지개 | 2018.07.11 | 45 |
| 272 | 폭염 | 2018.07.22 | 45 |
| 271 | 가을을 남기고 떠난 그대 | 2018.09.21 | 45 |
| 270 | 울었다 | 2019.02.26 | 45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