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기도 (2)

Jenny2016.10.20 09:19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기도 (2) / 송정희

 

이른 아침 눈 뜰 때

어제의 그 새울음을 듣게 하소서

그리고 간밤에 내 꿈에 다녀간 그리운 이들에게 감사하게 하소서

그 맑은 미소와 떨리는 목소리를 또 한번 들을 수 있음을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서 거울 속의 보이는 이에게 감사하게 하소서

내 나이만큼 주름을 가진 그 익숙한 얼굴에게

오늘도 불평하지 말고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게 하소서

그리고 거울 속에 보이지 않는 뒷모습도 아름답게 해달라고

 

오후의 햇살이 목덜미에 땀을 흐르게 해도

더위를 불평하지 않게 하소서

그 햇살로 평상위 작은 화분이 꽃을 피우고

빨간 루비같은 방울 토마토가 더 익을 수 있음에

 

고단한 몸을 누일 때

별들의 노래를 듣게 하소서

오늘 종일 무사했음을 감사하게 하시고

혹여 내 말로 상처받은 이가 없나 돌아보게 하시고

내 오른 손으로 왼쪽 가슴을 토닥여 자장가를 읆조리게 하소서

그리고 오늘 밤 꿈에 다시 만날 이들을 위해

이 밤 날 어여쁘게 하소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호박볶음 2018.07.18 13
915 오해예요 2018.08.01 13
914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3
913 잠자리 2018.08.11 13
912 보이진 않아도 2018.08.13 13
911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13
910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2018.08.13 13
909 친구들과의 점심모임1 2018.08.16 13
908 말하지 말걸 듣지도 말것을 2018.08.18 13
907 한국영화 2018.08.23 13
906 주방바닥 청소 2018.08.24 13
905 어리석음이여 2018.08.25 13
904 브런치 2018.09.12 13
903 국화꽃 화분 (2) 2018.09.17 13
902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3
901 키작은 선인장 2018.09.28 13
900 선물 2018.10.02 13
899 금요일이다 2018.10.07 13
898 수정과 2018.10.07 13
897 산책 2018.10.22 1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