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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이진 않아도

송정희2018.08.13 08:02조회 수 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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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진 않아도

 

꽤 멀리 걸어 왔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끝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누군가가 븥잡아 일으킨다 생각했었다

내귓가에 뜨거운 입김 한웅큼 닿았다 느꼈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손을 뻗었지만

허공뿐이더라

 

이만큼에 와도 난 혼자 걷고있다

가끔씩은 언덕배기에 쉴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도

그곳엔 누군가 남긴 헛기침만이 있어

지치고 힘들어도 난 또 걷는다

 

얼마나 더 가야할까

물어도 대답할 이가 없는걸 난 안다

들리지않고 보이질 않아도 난 외롭지 않으려한다

이미 받아버린 사랑을 녹이지않고 간직해보려한다

즈려밟을 꽃이 없으면 어떠리

내가 흘린 땀을 밟으며 걸으리

 

그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난 숨을 몰아쉬며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걷는다

가진것 없어도 잊고싶지 않은 이름하나 손에 쥐고

또 걷는다

이 길의 끄트머리에 내 손을 잡고 고생했다 한마디 해줄 사람

하나쯤은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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