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퇴근

석정헌2015.10.12 10:03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퇴근


          석정헌


타래에서 길게 풀려 엉켜버린 실

맨손으로 길 틔우며 지나온 날들

바닥에 엎드려 진열된 시간을 본다

지난 봄의 아름답고 고운 것들은

매혹으로 생각나고

빛갈을 보면 만들다만 파스텔톤

끈적거림으로 엉거붙은 어는 의사와

찢어진 상처의 붉은 여름을 떠올린다


그리움 멀리 두고 두눈마다 불붙는

눈부신 햇빛에 찢기운 눈동자에도

서릿발 함께 햇살 뻗히면

군청색 어둔 세계에 

점점이 하얀하늘 내려 앉고

서걱이며 내리는 굵은 눈발도

생각없이 앉았든 그 자리에

반복적으로 내린눈이 벌레처럼 달라 붙고

싣고 오든 꿈은 멀리에서 던져 버리고

잃어버린 길인지 다시 묻는다

그러나 이미 되돌아 갈 수 없이

너무 멀리와버린 퇴근길인데


    • 글자 크기
황진이 아직도 아른거리는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9 그대 그리고 나 2015.04.30 24
648 산들바람에 섞어 2015.08.08 24
647 아 가을인가 2015.08.18 24
646 바램 2015.09.09 24
645 황진이 2015.10.07 24
퇴근 2015.10.12 24
643 아직도 아른거리는 2015.10.23 24
642 욕망의 도시 2015.11.25 24
641 돌아 오지 못하는 길5 2015.12.19 24
640 무제 2016.03.17 24
639 수박2 2016.06.25 24
638 무제 2016.07.11 24
637 추석 3 2017.10.04 24
636 비 오는 날의 오후 2022.12.03 24
635 허무 2023.02.07 24
634 어떤 마지막 2023.06.02 24
633 촛불 2015.02.24 25
632 희망에 2015.03.09 25
631 청상 2015.03.20 25
630 고구마꽃 2015.03.25 25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