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석정헌
하늘은 점점 매혹으로 변해가고
조석으로 제법 찬바람이 불건만
한낮의 태양은 아직도 대지를 달군다
달처럼 자라면 고향도 옮겨심고
옹송거린 꿈이라도 키워내려
허리 꼿꼿 힘주었건만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 휘청 거렸고
가풀막 능선에선
헐거워진 다리 맥없이 주저앉아
허우적 거리다
혼돈한 머리
바람 불러 잠재운다
잠시의 긴 호흡
내가 끌어안은 불편함
세월속에 기대했든 진심과
건전히 키워내라는 속삭임조차
그저 허무할 뿐이다
쏟아지는 빛에
남은 나를 낭비하고
지긋이 눈감은 머리 한번 흔들고
굽은 허리 힘 한번주고
또다시 가슴 다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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