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석정헌
안 그래도 첩첩인 가파른 인생
어처구니 없는 횅액에
남 모르게 아픔으로 찢긴 마음
비둘기 가슴 비벼 대며 밀려 가고
귀퉁이 허물어져 목 메일 수 밖에
싸늘한 인연은 하늘을 보고 허탕을 친다
세상은 온 종일쟃빛으로 이어 가고
대지는 온통 지에 젖어 나무들이 문안 하니
진달래 고운 눈을 틔운다
그러나 내 혈액 속에 흐르는 분노는
눈알을 밀어내고 가슴을 찢는다
우스워라 아직도 속속들이 채워지지 못한
나의 영은 죽은 것이 아니네
한결 같은 애틋한 얼굴을 보내기 싫어
달 무리진 하늘 밑 화톳불에
삼겹살을 얹어
빈잔에 따른 술 사랑 분노 함께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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