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괴로움에

석정헌2015.03.10 15:55조회 수 28댓글 0

    • 글자 크기



        괴로움에


                  석정헌


햇볕이 흘러들어

꽃망울 꺼풀들이 두터운 옷을 벗고

계절을 활짝 피우지만

죄많은 짐승처럼

살아온 슬픈 사랑은

삼사월 기나긴 봄날에

아름다운 목련 꽃잎 떨어지 듯 부끄럽구나

말없이 지나온

무엔가에 빼았낀 것 같은 사랑

처절한 괴로움에 눈 감고 도사려 앉았다가

봄을 흠뻑 머금은

퍼지는 햇빛을 두손 들어 가리고

흩어진 조각이나마 눈물 섞어 주워 모아

꼭 있을 건만 같은 그기에

하얀 백목련 보다 싸늘한 가슴

까만 눈에 맺힌 괴로운 눈물은

일그러진 얼굴 이나마 들이민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9 회한. 못다 채운 허기 아직도 어머니가 보고 싶다5 2022.01.24 48
188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8
187 지는 2015.02.28 49
186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185 닭개장2 2016.06.26 49
184 그믐달2 2017.09.19 49
183 거짓말1 2018.02.14 49
182 지랄하고 자빠졌네 2019.05.18 49
181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49
180 배롱나무4 2022.07.08 49
179 흔들리는 가을 2016.10.04 50
178 꽃샘추위 2018.03.28 50
177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50
176 Tallulah Falls2 2018.11.05 50
175 웃기는 허수아비2 2019.09.16 50
174 지랄같은 봄3 2020.04.24 50
173 이민3 2021.09.10 50
172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51
171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2016.07.18 51
170 Poison lvy1 2016.08.26 51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