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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연말 기억정산 파티

keyjohn2017.12.23 11:54조회 수 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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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한해 기억들을 더듬고 정리하는

조촐한 모임을 이렇게 부른단다.


어제 모임에서

셋은 낯이 익고 셋은 설었다.

 

낯이 익은 이가 내게

체중이 빠져보인다고 했다.

사실은 저녁마다 후식으로 하나씩 먹는

달부드레한 고구마 덕에

오파운드는 늘었는데..


별의미없는 치레성 말같아

"그래요" 하고 말았다.


고국에서 비지니스 하는

아내와 연말부부로 산다는 이는

혼자사니 좋은 때가 많다고도 했다.

'평생 한사람과 산다는 것은

아름답기 보다는

잔인한 사회제도'라고 한 이가 누구던가 ?


옆집 미국인 부부가

초대해서 갔더니

와인에 크래커에 치즈만 내놓아

집에와 양푼에 밥비벼 먹었다는 이야기는

좌중을 충분히 웃겼다.


딸시집 보내고

시원 80에 섭섭 20이라고 했더니,

"의붓딸 시집보내면 그럴거야"라고 말한 이와

유머에 코드가 맞아

하이 파이브를 했다.


비지니스와 엮이지 않아도

혈육으로 맺어지지 않아도,

사람들은 모이고

이야기하고

웃고

먹고

마신다.


송년회에

다 녹여 보내지 못한

미진한 것들은,

또 질질 끌고

내년으로 가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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