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봄은 왔건만

석정헌2016.02.13 04:41조회 수 28댓글 0

    • 글자 크기



     봄은 왔건만


            석정헌


황금빛 날개짓에

쓰러지든 많은 별

몸에 둘린 짙고 어두운 하늘도

휘젓는 빛에 쫓겨

종종 걸음으로 멀어저 가고

퍼지는 햇살 속에 하늘이 열린다


이곳저곳 묻어둔 꽃씨들이

이제 막 눈을 틔운다

살포시 부는 아침 바람에

눈들에 맺힌 진주이슬이 파르르 떨며

빛을 향해 다봇이 허리 굽혀

애처로움을 더하네


칠십 자락 깐 사니이의

주름진 얼굴과 마음에는

정작 무엇을 품었는가

끝내 잠재우지 못한 분노

장엄하기 까지한 고독

애태우며 떠난 사랑

기척없는 대답

어깨 위에 포개진 생의 무게를

미묘한 운명이라 생각하고

푸른 하늘과 새싹을 보며

그나마 붙들고 있는 생을 향해

다시 두팔에 힘을 준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9 짧은 노루꼬리를 원망하다2 2017.04.04 46
368 마음과 나이 그리고 망각 2017.04.17 42
367 빈잔1 2017.04.19 37
366 대통령과 47인의 낭인2 2017.04.21 74
365 경적 소리2 2017.04.27 38
364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6
363 비웃음 2017.05.09 1848
362 더위2 2017.05.12 36
361 사주팔자 2017.05.13 36
360 악어 같은1 2017.05.22 33
359 지독한 사랑 2017.05.30 30
358 거울 2017.05.31 34
357 Lake Lanier 2017.06.09 29
356 창녀2 2017.06.14 113
355 6월말2 2017.06.19 46
354 *14시간46분2 2017.06.21 64
353 우리 엄마들 2017.06.22 169
352 아내5 2017.06.27 44
351 아직도 2017.06.29 31
350 사냥터 일기2 2017.07.05 5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