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가을 도시의 가에서

석정헌2015.08.28 11:57조회 수 60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 도시의 가에서


                         석정헌


땅을 머리에 이고

허공을 떠다니는 도시

찌는 여름 하얀눈이 내린다

뾰쪽이 내민 빨간 동백꽃

눈이 부셔 찔린눈

입에 침이 고인다

마음에 들지않아

스스로 망가뜨린 세상 침을 뱉었드니

하늘이 내동댕이 친다

잇몸을 절개하고 뽑아낸 썩은이

침도 고이지 않고 눈도 아프지 않다

땅을 밟고 선 지금

정화수 잔잔한 위에

정신 없이 앉은 뽑힌 빈자리

갈색눈이 휘파람 불면서 솟아난다

아직도

나의 영은 죽지 못하고 

도시의 변두리를 헤매고 있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 시련 2015.02.28 16
48 옛날에 2015.02.28 47
47 모래 2015.02.28 20
46 청춘 2015.02.28 13
45 신의 유예 2015.02.28 20
44 어린 창녀 2015.02.28 44
43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15.02.28 24
42 이과수 폭포 2015.02.28 16
41 술 먹이는 세상 2015.02.28 21
40 고향 2015.02.25 26
39 벗어야지 2015.02.24 23
38 열어 보지않은 상자 2015.02.24 12
37 촛불 2015.02.24 25
36 구름 흐르다 2015.02.23 45
35 희망 2015.02.23 17
34 노승 2015.02.23 22
33 허무한 여정 2015.02.23 12
32 잃어버린 이름 2015.02.23 21
31 슬픈 무지개 2015.02.23 27
30 빗돌 2015.02.22 354
첨부 (0)